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이 몇 가지나 될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격증이 주어진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이는 얼마나 있을까. 부모로서는 원죄와도 같은 부모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 땅의 많은 부모님들은 나름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 미국 로렌스에서 살고 있는 한국엄마다. 200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9년 동안 낯선 땅에서 똑 부러지게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이 책의 곳곳에는 자신의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자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열정이 넘쳐난다.
어느 엄마인들 그러하지 않을까. 하지만 특히 미국 공립초등학교에서 학부모 발룬티어(volunteer)로, 룸 패어런트(room parent)로 봉사하며 아이와 함께 직접 미국 교육 현장을 체험하고, 자신의 체험을 그냥 그렇게 흘려버리지 않고 이 땅의 엄마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저자가 본 미국의 학교는 유난하지 않으면서 적극적이고, 조용하지만 활기가 넘쳐난다.
학교가 단순히 아이들이 공부하는 배움의 장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부모들에게도 끊임 없이 참여할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다.
시험 성적 대신 아이들의 학습 성과물이 늘 전시되고, 보여지고,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크고 작은 파티나 축제는 아이들을 마음껏 즐기게 하고, 더없이 부모들을 행복하게 한다.
한국에서 교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그녀에게는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생긴다. 한국의 아이들도 학교 생활이 행복하고 배우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