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27일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 추락해 13명의 사상자를 낸 경비행기는 항공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운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16면
또한 도시축전 조직위는 이날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시범비행이 취소 될 것으로 알고 연줄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관성 없는 행사 운영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28일 서울지방항공청 김포항공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경비행기를 운항하려면 서울지방항공청에 비행장소와 비행장비 내역 등을 적은 신청서를 제출, 승인을 받고 김포공항 항공정보실에 탑승자 명단과 비행시간 등을 적은 비행계획서를 내야 한다.
그러나 사고 경비행기는 사전 승인과 비행계획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이번 사고가 인천시와 도시축전 조직위원회의 일관성 없는 행사 진행으로 인한 사고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추락한 경비행기 시범비행은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동 주최한 ‘2009 Sky Festival’ 행사의 하나로 대한민국항공회(FKA) 주관 아래 도시축전 축하행사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고 당일인 27일 도시축전 행사장 상공에 여러 줄의 나래연이 상공에 띄워져 있는 가운데 경비행기 편대비행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26일의 경우 비행안전을 위해 오후 1시부터 3시간 가량 연줄을 내렸지만 27일에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시범비행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 연줄을 내리는 조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부상한 조종사 K(43)씨와 조직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비행 승인을 받지 않고 운항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 발생 당시 도시축전 행사장에는 2만여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각종 전시·체험행사에 참가한 가운데 시에서 조사한 결과 추락당시 숨진 O씨가 비행기를 사람이 적은 화단과 전시용 버스쪽으로 불시착하게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자칫 이날 사고가 대형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