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챔피언
프테판 프라티니·스테파니 르뒤|산하|96쪽|9천원.
지구라는 이 우주선이 더 아름답고 깨끗했던 시절도 있었다는걸 지금 어린이들은 잘 모를 것이다. 나날이 새롭게 생겨나는 전염병, 아토피나 새집증후군 같은 환경 질환, 더러운 공기, 해로운 불량식품 따위가 이미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지구환경챔피언’에서는 환경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너구리가 수다 떨듯 가볍게 주제를 이끌어 간다. 직설적으로 충고하고, 농담을 던지고, 놀이 계획을 세우듯 환경 수칙들을 제안하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퀴즈도 풀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나는 가능성이다
패트릭 헨리 휴스|문학동네|312쪽|1만2천원.
장애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팡파르를 울린 트럼펫 주자이자 피아니스트, 패트릭 헨리 휴스의 책. 2007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이래, 연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ABC 뉴스 등에 그의 기적 같은 삶이 방영되어 미국 전역에 ‘I Am Potentia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특별함은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그의 연주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패트릭 헨리는 자신이 이룬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피아노교사
재니스 Y.K. 리|문학동네|480쪽|1만2천원.
한인 2세 작가 재니스 리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시킨 데뷔작 ‘피아노 교사’.
소설은 세 명의 남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인 대부호 첸 씨 딸의 피아노 교사로 고용된 영국인 유부녀 클레어, 홍콩 사교계를 주름잡는 미모의 혼혈인 트루디,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매력적인 영국인 남성 윌 트루스데일.
작가는 다양한 인종과 계급이 공존하고 동서양이 혼재하던 영국 식민지 홍콩을 무대로 하여, 참혹한 전쟁과 꼬리를 무는 배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던 1940년대와 전후 1950년대를 넘나들며 이들 세 명의 사랑이 어긋나고 좌절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그려낸다.
아메리카 기행
후지와라 신야|청어람미디어|383쪽|1만4천원.
1980년대의 미국.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고독한 군중, 그것이 바로 후지와라 신야가 바라본 아메리카의 초상이다. 그는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보통의 미국인처럼 모터홈(장거리용 캠핑카)에 몸을 싣고, 서부에서 동부를 가로지르며 그 황량함과 외로움, 인간존재의 여러 단상,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적 구조물 사이를 봤다. 그리고 그것을 찍고 기록했다.
그 단상에는 우연히 마주친 흑백인종차별의 모습, 우주비행사에 대한 이야기, 길거리 생활자들, 자살, 외로운 노인들의 모습 등 미국에서 만난 인간군상을 하나하나 슬라이드 필름처럼 비춰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