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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잊지 말아야 할 그들…

실종

김광옥 글|세종미디어|304쪽|1만원.

영문도 모른채 북으로 끌려간 납북자들과 그 가족을 위한 책 ‘실종’.

1977년 11월, 일본 니가타 현에서 여중 1학년생 요코다 메구미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다음해인 1978년 8월,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고등학교 1학년생 김영남이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됐다.

그리고 24년이 지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김정일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DNA감식 결과 그 유골은 메구미의 것이 아니였다. 요코다 메구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 책은 어렸을 때 강제 납북된 한국인 김영남과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가가 창작한 픽션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가족 중의 누군가가 납북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 납북된 사람이 사랑하는 아들딸이라면, 그들이 가출했거나 나쁜 짓을 저질러 감옥에 갔을 거라는 오해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다면,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 작업을 하며 글을 다져온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글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소설 속에 녹아있는 주제의식은 만만치 않게 무겁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온 일이다. 그러나 납북된 사람들과 남한테 있는 그들의 가족은 제대로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납북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조차도 모른다.

사랑하는 아들, 딸들을 북에 빼앗긴 이 땅의 수 많은 부모들. 그들은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참으로 아프게 살아왔다.

그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이제는 그들의 상처와 고통을 헤아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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