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크게 개선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제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자금사정지수가 대기업은 123으로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중소기업은 103으로 기준치(10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금사정지수는 106으로 상승국면은 지속되겠지만 전분기(110)에 비해 자금시장의 호조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소기업은 정부의 은행권 부실채권 축소정책과 함께 연말에 금융위기 이후 각종 자금 지원제도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자금사정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호전의 가장 큰 이유로 ‘매출증가’(66.7%)를 꼽았다. 이어 ‘수익성 개선’(17.3%), ‘제조원가 하락’(9.9%), 주식·회사채발행 원활’(4.9%), ‘대출원활’(1.2%) 등을 지목했다.
반면 자금조달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1.9%가 ‘금리 부담’을 들었다. 다음으로 ‘매출채권 회수 부진’(20.2%),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8.3%), ‘외환 변동성 확대’(17.4%), ‘어음할인 부진’(1.2%) 등의 순이다.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출만기 연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등 자금 지원정책의 시행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행하여야 한다는 응답(58.3%)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