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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국민 4백만명 잇몸질환

齒 떨린다… 스케일링만 잘했어도
치태·치석 치아 흔들리게 하는 주범… 방치땐 잇몸뼈 녹아내려
30대 이상 1년에 한번·흡연자는 2회 정도 스케일링 받는게 좋아

괜찮았던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고 붓기가 심해져 치과에 갔더니, 잇몸뼈가 녹았으니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십중팔구 의료진의 오진이라고 생각하며 잇몸약을 사다 먹고 통증을 잊거나, 다른 병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버텨도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다. 멀쩡하다고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우리의 치아는 오늘도 쌓여가는 치석에 점점 잇몸뼈를 상실하고 있고, 그 댓가는 한번에 우르르 빠져 버리는 치아로 나타날 수 있다. /도움말=페리오플란트치과 성남분당점 이종수 원장

다발생 질환 4위 치주질환, 심각성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09년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의 상반기 자료에 의하면 다발생 질환 4위는 치주질환으로 약 4백만명이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치주 질환환자가 많은 편인데, 질긴 섬유질 위주의 식단, 딱딱한 오징어나 견과류를 즐기는 식습관이 원인이 되고 있다. 잇몸질환은 치아를 받치고 있는 세포조직에 감염된 질환으로 잇몸과 뼈에 염증을 유발한다. 식습관 외에도 치아를 잘 닦지 않거나 양치습관이 올바르지 않을 때, 이로 인한 치석(플라크)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가 나게 하며 잇몸을 붓게 만들어 입 냄새 등의 주범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잇몸질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잇몸질환에 대한 관심은 적다. 잇몸질환은 천천히 진행돼 40대 이후가 돼서야 문제를 나타내고, 잇몸질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렇다 할 통증도 없으니 그렇다. 그러나 잇몸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염증으로 잇몸뼈가 녹아내려 전체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최악의 경우 치아를 모두 빼야 할 수 있다.

충치는 치아 신경치료를 하거나 크라운 같은 보철물로 치아를 살릴 수 있지만 잇몸뼈는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치아를 지키기 어렵고 잇몸뼈가 부실하면 치아를 빼고 나서 임플란트를 심기도 어려워진다. 잇몸염증으로 잇몸뼈가 녹아내린 후에는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지지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무서운 것은 잇몸질환이 심장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리즈대학교 유 투캉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 젊었을 때 구강건강이 좋지 않아 9개 이상의 치아를 뺀 사람은 4개 이하를 뺀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5%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질환의 위험요인 치태와 치석. 정기적인 제거필요.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위험한 요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음식물 지꺼기가 세균과 만나 치아 표면에 달라붙는데 이것이 치태고, 치태를 방치해 점점 커지고 단단해져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또 치석은 표면이 많이 거칠기 때문에 치태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 위로 다시 치태가 끼고 시간이 경과한 후에 치석으로 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두껍게 자리잡아 치아를 흔들리게 하는 주범이다.

이때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스케일링으로 꾸준히 치석과 치태를 관리해주면 잇몸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위험하게 진행되기 전에 막을 수 있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꼭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스케일링이라고 하면 무조건 아프고 시린 치료라고 생각해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고 통증도 다르다.

페리오플란트치과 성남분당점 이종수 원장은 “치석이 많지 않고 약한 치은염 단계라면 일반 스케일링을 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좀 더 깊숙이 스케일링을 해 치아 뿌리를 매끄럽게 다듬어 주는 치근면 활택술과 잇몸 내부의 염증과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 소파술을 시행하게 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해 젖힌 후 염증과 치석을 제거하고 치조골을 다듬는 치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증상이 진행되기 전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석은 제거하고 난 후에도 계속 생기기 때문에 30대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번, 특히 흡연자들은 1년에 2회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적당하고 교정치료를 받고 있다면 특히 치석이나 치태가 잘 낄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4회 정도 간단하게라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 하면 잇몸나이 줄어들까. 늘어날까.

스케일링이 치석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을 두려워하는 것은 스케일링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잇몸 출혈이 심하다, 이가 더욱 시려진다, 이가 흔들린다, 이 틈사이가 벌어져 좋지 않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치석이 치아 뿌리 깊은 곳에 존재할 때는 스케일링을 하다 피가 날 수 있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하루정도 지나면 피는 멎게 된다.

또한 치석이 심한 경우 치석에 의해서 치아와 치아 사이가 유지되는데 치석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틈이 생겨 치아 사이가 벌어져 보이거나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치석으로 뒤덮혀 있던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차가운 걸 먹었을 때 더 시린 느낌이 들 수 있다. 만약 스케일링을 하고 뿌리가 심하게 노출돼 시린 느낌이 계속 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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