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관계로 확대돼 또 다른 ‘게이트’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행정부지사에 내정되기도 했던 행정안전부 한모(50) 국장(前 경기도청 기획실장)이 정치권 로비 의혹이 제기된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비리 수사와 관련해 19일 검찰에 긴급체포되자 경기도가 검찰의 수사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과 도에 따르면 검찰은 한 국장이 2004∼2006년 경기도청에 근무하면서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인허가를 도와주고 골프장 회장 공모(43) 씨에게 돈을 받았는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씨는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에 대해 도 도시계획위원회는 2007년 4월 이 골프장의 용도지역변경안을 심의 통과시켰고, 도는 같은해 5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내용을 고시한 바 있다.
이날 검찰에 긴급체포된 한 국장은 이 골프장의 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당시 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도시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하다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긴 한 국장은 이에 앞서 1995년 7월부터 1998년 5월까지 안성부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들은 한 국장의 긴급체포 이유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스테이트월셔의 로비 의혹 수사가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권을 갖고 있는 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만약 한 국장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도 관련자들의 검찰 조사도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앞서 검찰은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이중계약서 등으로 부지매입 대금을 부풀려 8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약 34억원을 횡령해 로비 자금 등으로 쓴 혐의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인 공 씨를 지난 15일 구속기소했다.
안성시의회 전 의장 김모(56)씨도 인허가 관련 편의 청탁과 함께 공씨에게서 1억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