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골프장 인허가를 돕는 대가로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행정안전부 한 모(50세) 국장을 21일 구속한 가운데, 스테이트월셔 대표 공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다수와 공무원의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미 구속된 전 안성시의회 의장 김모씨와 행안부 국장 한모씨 등과 지역 정관가와 중앙 정치권이 얽힌 전방위 ‘골프장 게이트’로의 비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한 국장은 경기도청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던 2007년 1월부터 10월 사이 골프장 회장 공모(43.구속) 씨에게서 건설허가가 원만히 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천만원을 받는 등 지난 9월까지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구속된 공 회장이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정보위원회 상임위원, 미래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확인된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A, B씨 등에 대해서도 일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공 회장으로부터 “스테이트월셔 사무실에서 여당 국회의원 C씨의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한 뒤 압수물 분석을 통해 C의원과 공 회장 사이의 금전거래와 관련된 증거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다른 현직 여당 국회의원의 보좌관들도 유사한 혐의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이번 수사는 공 회장이 구속된 뒤 검찰에 로비 전말에 대해 입을 열면서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