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현직 국회의원 및 보좌관, 공무원들이 얽힌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수사(일명 골프장 게이트)의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해당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29일 (주)스테이트월셔를 상대로 서울서부지검에 주민동의서 위조(사문서 위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의 고소장을 접수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주장대로 동의서 위조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 2007년 5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도시관리계획 결정(골프장) 고시의 선결조건 이행이 허위로 밝혀지는 것은 물론 안성시의 토지 수용 절차에도 중대한 하자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경기도는 물론 안성시, 한강유역환경청, 산림청 등 인허가기관에 대한 또 한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동양마을 주민 20명의 이름으로 접수된 고소장에서 “동평골프장 인접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로서 자신들이 동의서에 서명 날인한 사실이 없음에도 53가구중 42가구가 동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본인 명의 동의서가 위조된 경우에만 가능하다”면서 “도장을 날인한 사실도 없고, 필체도 자신들의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6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동평골프장(스테이트월셔CC)의 도시관리계획 변경과정에서 ▶생태녹지축 확대 방안 ▶인접지역 차폐수림대 확대 방안 ▶주민반대의견에 대한 협의결과 등에 대해 안성시에 질의했고, 이후 도시계획위원회는 심의 전에 주민 절대다수의 협의를 선행하도록 보완요청을 했음에도 안성시는 총 53가구 중 42가구가 동의했다고만 밝혔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또한 “수차례에 걸쳐 안성시를 방문해 주민동의서의 열람을 요청했으나 시가 거부했고,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회사 측이 수원지방법원에 준비서면에 첨부해 제출한 동의서를 살펴본 일부 주민들의 날인이 위조된 것이었다”면서 “업체가 동의서를 교부받은 경위와 교부한 자를 조사하면 진위 여부가 명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은 안성시 보개면 동평리 산 11-1번지 일원 16만1천455㎡ 면적에 회원제 18홀 등 총 27홀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구속된 골프장 대표 공모씨는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맡았던 고위인사로 지난 7월 27일부터 6박7일간 당내 미래특위 소속 의원들의 일본, 중국 시찰도 함께 다녀와 접대 의혹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