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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주부 김장철 후유증

인대·근육 약한 중장년층 디스크 조심
급성요통, 염좌 부위 냉찜질 하면 좋아
쪼그리는 습관 ‘NO’ 여러겹 껴입기 ‘Yes’

아삭하는 김치맛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통통하게 알이 굵은 굴 하나를 노란 배추 속에 싸서 맛보라고 내밀던 어머니의 사랑. 정감가는 정취이지만 혼자 다듬고, 절이고 담그느라 요통과 관절통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관절에는 사랑만큼 고통도 쌓여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전국 8대 도시소비자 778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6.7%가 직접 김장을 하겠다고 답해 많은 주부들이 김장 후유증을 앓을 듯하다. 주부들의 김장 후유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관절센터 김형식 원장>

소금에 절인 배추 무게 2㎏, 재료 나르고 다듬을 때는 가족과 함께.

김장은 이틀 정도하는데 배추와 무, 속 재료를 사다가 다듬고 그것을 절이고 헹구는 것을 반복하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절여진 배추는 포기당 2㎏, 4인 가족이 약 20포기 정도 김장을 한다고 보면 배추무게만 40㎏ 정도를 일일이 씻고 헹구고 물을 빼기 위해 올려놓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건강한 허리라도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은 “중·장년층 주부들은 운동부족으로 허리에 지방층이 많고 인대나 근육이 약화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추위로 인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 있어, 급작스럽게 무거운 것을 들다가 급성 요추염좌가 생길 수 있고, 등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자신의 몸무게에 2.5배에 해당하는 압력을 척추에 가하게 돼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추나 무 같은 무거운 재료는 2명이 들었을 때 그 무게를 50~80%까지 분산시킬 수 있으며,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춰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혼자 들때처럼 급하게 들어올리거나 들다가 허리를 트는 등 허리 디스크에 취약한 자세를 취할 확률이 줄어든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혼자 김장을 해야 할 때는 무거운 짐을 무릎을 구부린 채로 짐을 몸 쪽으로 바짝 끌어당긴 채 들고 다리의 힘을 이용해서 일어나야 한다.

김장을 할 때는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허리의 보온을 위해 옷은 꼭 허리까지 덮는 옷을 얇게 여러벌 껴 입고, 무릎 부위에는 숙면 양말의 앞부분과 목 부분을 자른 후 무릎에 씌우면 보온도 되고 충격도 흡수 할 수 있다.

쪼그리는 습관에 우는 무릎, 젊은 주부도 예외 아니다.

한국 여성에게 관절염이 많은 이유는 쪼그리고 앉아서 집안일을 하는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김장철도 마찬가지인데 쪼그리고 앉는 어정쩡한 자세는 무릎관절에 7배의 하중을 주고, 양념을 가지러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할 때 무릎연골의 마모를 가속화 시켜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이런 무릎통증은 중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무릎이 시큰 시큰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뚝뚝 소리가 나며 열감 느껴지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무릎 통증은 무릎 연골 연화증일 확률이 높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중년층 주부들에게 많은 것에 비해, 다이어트를 위한 섭식제한,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요즘은 젊은 주부들에게 무릎 연골 연화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연골 연화증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무릎 연골이 점차 물렁해지고 갈라지거나 너덜너덜 하게 닳아 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관절염 초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장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 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무릎관절에 부담을 덜 준다. 만약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한다면 보조 의자 같은 작은 의자를 놓고 앉아서 하도록 하고 자주 가져와야 하는 양념은 손이 닿는 곳에서 잡을 수 있도록 미리 옆에 챙겨둔다. 김장 후의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할 때는 무릎 아래 10cm정도의 박스를 놓고 발 위치를 바꿔가며 올려주면 부담을 덜줄 수 있다. 싱크대의 높이는 편안하게 섰을 때 배꼽보다 조금 아래 있는 정도가 적당하며 어정쩡하게 서거나 엉덩이를 뺄 때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몸을 싱크대에 딱 붙이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좋다.

요통종류에 따라 찜질법도 달라, 이상 증상 느껴지면 병원 찾아야.

김장이 끝나고 시작되는 피로와 근육통으로 주부들은 파김치 상태가 된다. 특히 요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김장이 끝나면 계속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요통의 경우에는 오래 쉬면 쉴수록 허리 근육이 위축되거나 약해질 수 있으니 물리치료를 받고 척추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처방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부들이 요통에 시달릴 때 손쉽게 치료하는 방법인 찜질. 다만 찜질도 요통의 상태에 따라 온찜질과 냉찜질 방법이 달라지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온찜질을 하게 되면 피부 조직이 따뜻해지면서 그 부위의 혈류가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된다.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촉진돼 노폐물이 배출돼 염증을 치료 하는데 좋은데,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요통일 경우에는 온찜질이 좋다.

그러나 명절, 김장철에 급작스럽게 찾아온 급성 요통의 경우에는 척추 염좌로 인한 요통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염좌 부위를 차갑게 찜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요통은 국소적인 부위가 심하게 아픈 특징이 있는데 이럴때 온찜질을 하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냉찜질을 해 혈관을 수축시켜야 부기가 가라앉게 된다.

한편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엉덩이나 다리가 심하게 저릴 때, 혹은 다리에 감각이 무뎌지거나 허탈감이 느껴지고 발가락을 움직이기 힘들면 척추 디스크 파열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도움말=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박진수 원장·관절센터 김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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