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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각장애인 소년의 아름다운 도전

불의의 사고로 시력잃은 8살
伊음향감독 ‘기적이 된 실화’
천국의 속삭임/ 17일 개봉

뜨거웠던 여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의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준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블렉’이 관객들에게 눈물의 감동을 느끼게 해줬다면 올 겨울에는 ‘천국의 속삭임’이 다시한번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음향감독 미르코 멘카치의 기적의 실화로 지난 1961년에 태어나 8살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당시 법에 따라 부모와 격리돼 정규교육을 포기한 채 맹아 학교에서 장애인용 기술을 익혀야 했다.

자상한 부모님, 뛰어난 외모와 총명한 두뇌,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소년 미르코. 영화, 부모님과의 단란한 식사, 즐거운 친구들과의 놀이. 이제 그가 두 번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희망을 빼앗긴 미르코는 마음을 닫고 스스로의 어둠 속에 갇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본 적이 없는 맹아학교의 새 친구들은 “하늘을 본 적이 있니? 태양은? 눈은? 어떤 느낌인지 말해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싶어.”라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미르코는 그들을 위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에 도전한다.

영화를 사랑하며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꿨던 그였지만 8살의 그에게 남아있는 장래는 옷감 짜는 직조공이나 철공소의 용접공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애가 그에게 새로운 재능의 눈을 뜨게 했다. 바로 소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 그 재능으로 평생 앞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1975년 이탈리아 정부로 맹아 학교를 폐지하고 장애인도 일반인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교육받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의 도화선이 됐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음향감독이 돼 영화의 꿈 역시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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