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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부적절 행동 ‘무개념’ 도의회

지원예산 편성후 해당단체와 외유 동행
골프장비리 구속자 선처호소 탄원 운동
“무상급식에 시달리다 정신 잃었나” 일침

경기도의회가 최근 초등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일부의원들이 특정단체 행사지원금 예산 편성 후 해당 단체와 해외출장을 동행하는가 하면 검찰에 뇌물혐의로 구속된 정부고위급 관계자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연이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는 지난 1일 경기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당초 예산안에 없던 한국전통국궁진흥원(이하 국궁진흥원)이 주최하는 ‘필드아처리(세계활쏘기) 대회 지원’ 명목으로 5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이 예산안 심사가 계수조정을 통해 증액 결정된 후 문공위 소속 한나라당 최모 의원과 민주당 백모 의원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국궁진흥원 관계자들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필드아처리 대회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백래 문공위원장은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차원에서 필드아처리 대회 지원 예산을 편성하게 됐다”며 “대회 유치를 앞두고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양당 의원들 각 1명씩 동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장 경비 부분에 대해서는 문공위 소속 의원들 간 국궁진흥원에서 전액 부담했다는 설과 매달 정기적으로 문공위에서 일정액을 모은 돈에 자비를 보태서 갔다는 설 등 확실치 않아 대가성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14일 열린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안성 스테이트윌셔 골프장 대표 공모(43)씨로부터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행정안전부 한모(50) 국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에 서명해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탄원서 작성에 주축이 된 장호철 의원(평택2)은 “한 전 국장은 도 경제투자실장과 문화관광국장 등을 지내면서 많은 공을 세우는 등 대부분 사람들이 그 공로를 인정하고 있어 이를 감안해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에 구속 기소된 상태에다 최근 김문수 도지사가 이와 관련해 공개사과한 상황에서 도의원이라는 공인신분으로 이같은 구명운동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의회 민주당 A의원은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징계를 받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공적을 감안, 탄원이라는 집단행동을 통해 죄를 사해달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대가성 외유 논란과 탄원서 논란 등 최근 도의회 의원들이 무상급식에 시달리다 보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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