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는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로 소설 ‘Grey Souls’로 프랑스 최고의 작가로 떠오른 필립 클로델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11년 동안 감옥에서 강사로 일하며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길 쓰고 싶었던 그는 아들을 살해한 죄로 15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줄리엣과 그녀의 동생 레아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의 어두운 비밀에 직면한 가족의 삶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15년간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다시 첫발을 내디디기 위해 동생 레아(엘자 질버스타인 분)에게 온 줄리엣(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 레아의 남편 뤽(세주르 하자나비시우스 분)은 그런 처형이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된 것이 못내 불편하지만, 아내의 하나뿐인 언니이기에 참고 지낸다.
오랜 시간 동안 사회에서 떨어져 지낸 줄리엣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해나가며 자신의 부재 동안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동생 레아, 레아의 동료 미셸(로랑 그레빌 분), 보호관찰관 포레 등과 대화하며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마음을 여는 줄리엣. 하지만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이 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있어 대단한 능력을 가진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재단한 옷을 입은 듯 ‘줄리엣’이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움, 회색 빛의 안색, 깊은 슬픔 등을 완벽하게 표현, 마치 ‘줄리엣’이란 역할이 그녀를 위해 태어난 것 마냥 훌륭하게 연기를 소화해내며 영화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레아’ 역을 맡은 엘자 질버스테인과 ‘미셸’을 연기한 로랑 그레빌 역시 그들이 가진 연기적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캐릭터에 진실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고도 숙련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