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롭게 떠오른 경인년 새해를 맞아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지휘 김경희)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30회 기획연주회’를 개최한다.
힘찬 기상과 포부로 새해의 문을 활짝 여는 이번 공연은 ‘2010 신년음악회’로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음악에 실어 희망을 전하는 무대로 구성됐다.
국내 30세 이하의 뛰어난 기량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열정적 연주가 깊이 있는 음악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국내 여성 오케스트라 선두인 김경희 전임지휘자의 섬세하면서도 고혹적인 음악해석으로 더욱 풍부하고 성숙한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날 공연의 서막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이 곡은 경기병의 군대생활을 묘사한 작품으로 용감한 경기병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암시하는 트럼펫과 호른이 함께 나오고, 경기병의 갤럽풍이 이어지며 차차 빨리 진군하는 기병의 모습이 묘사된다.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데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어 세주르네의 ‘마림바와 현을 위한 협주곡’을 국내정상의 마림바 주자 김미연의 협연으로 들을 수 있다.
이 곡은 2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번째 악장은 마림바의 깊은 울림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연주하고 주로 카덴차로 돼있어 음악적 미가 넘치며 두 번째 악장은 빠르고 화려한 리듬으로 타악기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을 유병엽 경희대교수의 협연으로 무대가 이어진다.
이 작품은 집시풍과 러시아, 아르마니아풍의 혼이 담긴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신나고 빠른 입돌림이 특징이다.
활동적이고 강력한 동유럽의 서정과 하모닉이 뛰어나며 뉴욕 타임즈는 이 곡이 세계적으로 트럼펫 콘체르토의 표준으로 동화돼 관객과 평론가들 그리고 국제적인 트럼펫 연주자들의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피날레는 동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드보르작 ‘심포니 5번’을 연주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드보르작의 9개의 교향곡 중에서 보헤미안적이고 슬라브적인 색채가 짙게 띠어 국민적 감정을 고조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목가적인 선율과 보헤미안 춤곡의 리듬, 민속음악이 독특하면서도 중후함과 경쾌함이 전체적으로 풍부한 감성의 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과천시민회관 관계자는 “태양이 온누리를 감싸 안고 그 찬란한 빛을 발하듯 희망의 새 시대를 펼쳐갈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힘찬 하모니와 함께 새해를 열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