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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렸지만 농심은 한겨울

폭설·한파로 하우스 시설 붕괴 수확·생장 차질 ‘후유증’
인삼재배·축산농 타격… 기름·전기료 상승 ‘설상가상’

지난 주말을 고비로 평년기온을 찾았지만 폭설과 한파로 인해 상처입은 농심은 아직도 한겨울이다.지난 4일 기록적인 폭설로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농가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면세유 가격 상승과 전기세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하우스 재배농가들은 폭설로 붕괴 피해를 입은데다 계속된 한파로 농작물 생장 마저 멈춰 울상을 짓고 있다.

포천시 신둔면에서 상추 등 엽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김형옥(70)씨는 “이번 폭설로 인해 전체 하우스의 8~90%인 10여 동이 붕괴됐다”며 “아직까지 복구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천시 호법면에서 쌈채소를 재배하는 김안기(52)씨도 “하우스 붕괴도 붕괴지만 폭설로 인해 일조량도 줄고 기온까지 내려가면서 수확률이 30%가량 줄었다”며 “채소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출하할 물량도 많지 않고 난방비까지 올라 인건비도 못 건진다”고 푸념했다.

포천의 인삼농가의 경우 시설 붕괴로 인해 6년 농사가 헛수고됐다.

포천시 신북면의 최연규(57)씨는 “시설이 내려앉으며 공기가 안통해 6년간 정성껏 재배한 인삼이 다 썩어버렸다”며 “총 2만6천440㎡의 시설이 붕괴돼 약 4~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축산농가는 폭설 피해와 함께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이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한 구제역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우를 키우는 파주의 한 축산농가는 “축사가 무너져 피해가 막심하다”며 “120두의 한우를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정식으로 등록이 돼 있는 농가는 보상처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무등록 축산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가들의 걱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전기세를 비롯해 면세유의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폭설로 피해입은 농가들은 난방비로 인해 이중고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겨울철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으로 농가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지식경제부는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계절별 전기요금 체계를 여름과 겨울에 동일 요율을 적용하는 방식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추운 날씨 때문에 보일러 가동률이 높아진 농가의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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