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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전쟁’ 에 유탄맞은 전통시장

대형 유통업체간 할인경쟁 여파 수익률 20~30% 급감
정육점·과일·채소 상점 직격탄…의류 등 他품목 불똥

대형마트 간 ‘10원 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할인 경쟁으로 인해 애꿎은 전통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수원의 지동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SSM의 대 공세도 꿋꿋하게 버텨왔던 수원시내 전통시장들은 이번 할인 경쟁에 무릎을 꿇으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전통시장 상점들의 평균 수익이 20~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육점을 비롯해 과일·채소 상점들은 이번 할인 경쟁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고, 할인경쟁 품목과 상관없는 의류 및 기타 품목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수원 못골시장에서 채소와 나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69·여)씨는 “점심시간도 한참 지난 시간인데 아직 개시조차 하지 못했다”며 “산지 채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마트보다 싼 가격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가격도 올리지 못해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지동시장의 한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34)씨는 “과일의 경우 마트보다 전통시장의 가격이 싼 품목들도 다수 있다”며 “하지만 대형마트의 과일·채소류를 대상으로 한 미끼상품 공세로 인해 전품목이 다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의 또다른 전통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한모(38·여)씨는 “내복과 같은 속옷의 경우는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일반 품목은 마트와 경쟁품목 대상이 아니다”며 “하지만 시장 자체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다 보니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삼겹살의 경우 이마트는 100g을 980원에, 홈플러스에서는 880원에 판매하는 등 이번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에 중심에 서면서 대형마트의 삼겹살 원가 경쟁에서 밀려난 정육점의 경우는 피해가 더한 실정이다.

지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거대 자본력과 박리다매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대형마트들과 경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특히 수원천의 복원공사로 인해 주차난과 교통불편으로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대형마트들 가격 경쟁은 전통시장을 죽이는 상도에 어긋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청의 1천941억원 지원을 비롯해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시설개선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유통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들의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대형마트의 시설 규제 방안과 SSM 규제 방안 등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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