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관람료로 디자인 거장을 만나다
지난해 9월 인천 중구 운서동 일원 2만㎡(연면적 8천㎡)부지에 개관한 밀라노디자인시티 트리엔날레관이 50% 저렴해진 관람료로 두 전시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등 2배의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다빈치식 천재교육과 함께 이태리 디자인에 숨어 있는 창조의 경제를 밀라노디자인시티 트리엔날레관을 통해 만나보자. <편집자 주>
지난해 개통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긴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에 들어서면 밀라노디자인시티가 보인다.
차를 타고 달리는 짜릿한 바다 여행 15분, 톨게이트를 지나 신불 IC로 나와 SKY 72 방향으로 나서면 여기가 바로 밀라노디자인시티의 오퍼스 원(Opus One) ‘트리엔날레 전시관(Triennale di Milano Incheon)’이다.
이태리 디자인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가 디자인했다는 건물의 매력에 흠뻑 취해 있을 무렵 트리엔날레의 터줏 대감인 Piggy Cat이 방문객을 반긴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널따란 콩코스에 밀라노디자인시티 프로젝트 설명관이 마련돼 있다.
오른쪽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며 과학자인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과 작품을 다룬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고 왼쪽으로는 세계 디자인 역사를 바꾼 205점의 제품들이 전시된 디자인 뮤지엄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밀라노에 소재한 레오나르도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의 역사적 컬렉션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으로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첫째 그룹은 레오나르도의 스케치를 연구하고 해석, 제작한 지난 1950년대 실제 모델 37점이며 두번째 그룹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빈치와 관련된 자료로 자연과 인체에 관한 연구 40점으로 구성돼 있다. 모델들은 또 레오나르도의 사고와 활동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며 5개의 작은 섹션으로 나뉘어진다.
전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모델과 관련이 있는 레오나르도 원고의 필사본과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화려한 그래픽이 펼쳐지고 레오나르도의 실제 스케치와 필체를 사용, 제작한 주석은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놓기에 충분하다”며 “5개로 구성된 각각의 3D 그래픽 에니메이션으로 표현된 모형들이 섬세한 움직임으로 레오나르도의 발명품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뮤지엄의 트리엔날레는 지난 1923년 설립 이래 끊임없는 예술과 산업의 매칭 활동을 통해 이태리 디자인산업의 중요 기관이 됐다.
젊고 능력 있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비즈니스와 연계, 오늘날 밀라노의 브랜드 가치 창조에 크게 기여한 트리엔날레가 엄선한 205점의 세계 디자인 역사를 바꾼 제품들이 이 곳에 전시돼 있는 것이다.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프로우스트 의자와 엔쪼 마리(Enzo Mari)의 16마리 동물, 16마리 물고기, 조 뽄띠(Gio Pointi)의 초경량 의자, 꼬라디노 다스까니오(Corradino D'Ascanio)의 Vespa 등등….
모두 뛰어난 예술성과 엄청난 상상력을 통해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한 제품들로 구성돼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곳은 지난 1월부터 50% 관람료(일반 7천500원, 대학생 5천원, 초·중·고생 3천500원)로 밀라노디자인시티의 두 전시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지난 1935년 이탈리아의 에디오피아 점령에 대해 국제 연맹이 결정한 경제 제재로 인해 철강 수입에 어려움을 겪던 이태리인들이 만들어낸 나무 자전거를 통해 창조의 경제학을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
(밀라노디자인시티·트리엔날레관 안내 :☎032-751-5929, 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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