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 5개월 만에 도시개발에 따른 주민과의 갈등으로 빚어진 각종 시위 및 집회 발생 건수가 무려 80여건에 달해 민원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이 LH로부터 제출받은 ‘LH 출범 후 공사를 상대로 한 각종 시위 및 집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 간 총 82건(정자사옥 61건, 오리사옥 21건)의 시위 및 집회가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합 이전 시위 및 집회 발생 건수가 주공의 경우 한해 평균 30건 정도였고 토공은 한해 평균 10건 정도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성남시 대장동 도시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주민들과의 마찰이 심했다.
시위·집회 총 82건 중 35.4%에 달하는 29건은 ‘성남시 대장동 일원의 도시 재개발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6건의 집회 및 시위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2일에는 시위에 참여한 주민 1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성남시 대장동 도시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29회의 집회·시위 중 참가자 대표와의 면담은 단 3차례에 그친 반면 기타 다른 목적의 시위·집회 53건 중 대표자와의 면담은 52건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정희수 의원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LH는 5개월 동안 시위 및 집회 참여 인원이 2천144여 명에 달하는 등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LH가 적극적인 면담 등을 통해 주민들과의 갈등과 마찰을 줄여나가는 노력보다 시위·집회 참가자에게 공권력을 동원해 문제를 풀겠다는 사고방식은 하루빨리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