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격이 1천700원 선을 돌파하고 차량용 LPG가격은 1천원 대를 향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서민들은 물론 택시 등의 영업용 차량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보통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ℓ당 1천706원58전으로 집계됐다.
도내 보통 휘발유가격은 지난 17일 1천702원37전을 기록, 2008년 9월(1천729원83전)이후 처음으로 1천700원 선을 돌파한데 이어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민들은 셀프 주유소, 대형마트 주유소 등의 저렴한 주유소를 찾거나 자가 차량이용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안양 비산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예전에는 집 근처 주유소를 주로 이용했지만 휘발유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 가계에 부담이 될 정도”라며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인근 셀프 주유소나 직장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 주유소를 일부러 찾는다”고 말했다.
또 수원 소재 Y여객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자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최근 서울과 수원 간 버스의 이용 고객수가 10~15%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LPG 가격의 급등세는 더욱 심각하다.
이날 현재 차량용 LPG가격은 ℓ당 993원58전으로 지난해 7월 대비 무려 30.8%(234원03전) 상승했다.
이에 따라 LPG 가격변동에 가장 민감한 택시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유가 보조금이 ℓ당 221원36전 가량이지만 이미 적정 수용가격인 700원 대를 초과, 보조금 혜택 효과가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개인·법인 택시운송사업조합관계자는 “최근 LPG 가격이 200원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유가 보조금(개별소비세 면세포함) 혜택 범위를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말 택시 기본료가 인상된 반면 사납급은 올리지 못한 업체들이 많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LPG 중고차량 판매량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수원 남수원 자동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최근 LPG 차량 판매 대수가 평년 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