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액수로 부끄러우나 칠순잔치 대신 장차 이 나라 기둥이 될 아이를 더 많이 낳게 하는 일에 쓰게 돼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조용기(70·여·과천시 문원동)씨의 칠순잔치 비용 쾌척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씨는 지난 7일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기금으로 써달라며 과천노인회가 운영하는 ‘새싹회’에 1천만 원을 기탁했다.
과천문화원 최종수 원장의 부인인 그는 ‘입지 효 문화제’ 사업에 과천시노인회 회원들이 한두 푼 모은 돼지 저금통을 털어 400만 원을 보탠 것을 보고 잔치비용을 내놓기로 결심했다.
과천에 30년째 살고 있는 조 씨는 “남편의 15대 조상이자 지극한 효심으로 조선시대 왕으로부터 효자정문을 하사받은 최사립 효행 사업에 지역 어르신들이 적극 나서 도와준 은혜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그래도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음식 한 끼 대접한답시고 손님들을 초청해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노인회 강찬기 회장은 “소중한 뜻을 받아 아이를 더 많이 낳게 하는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용기 씨는 무릎관절 수술을 받기 전 지난해 3월까지 매주 한 차례 노인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을 하는 등 남다른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