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방의회에 군소정당과 무소속이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상당수 기초의회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절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선 5기 기초의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이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고양시의회의 경우 전체 30석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13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4석을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군소정당이 의석을 확보했다.
고양시에서는 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선거에 임하긴 했지만 향후 지역 현안과 관련 이들 4명의 입장에 따라 정책결정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파주시의회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5석을 차지하고 민주노동당이 1석을 차지해 의장단 구성부터 민주노동당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민주당이 17석을 차지해 과반이 됐지만 한나라당 16석, 민주노동당이 1석을 차지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연대할 경우 집행부 견제가 가능하다.
현재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연대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마냥 등을 돌릴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민노당 변상우(35) 당선자는 “정당을 봐가며 줄을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안에 따라 정당을 초월, 어떤 것이 주민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판단하겠다"라고 밝혀 때에 따라서는 한나라당과 연대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소정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것은 선거구당 2~3명을 뽑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기보다는 각당에 고르게 투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중선거구제가 도입된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일당 독주를 원하지 않는 민심이 잘 드러나 있다"라며 "앞으로 지방의회에서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