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을 보면 경기도가 보인다’
여소야대의 현상이 두드러졌던 이번 선거에서 과천시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한나라당 단체장에 시의회는 야권이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3석(비례포함)을 얻는데 그쳤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런 과천시의 정치적 지형도가 경기도정과 똑같이 닮은 형국이다.
김문수 도지사가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당선됐지만, 도의회는 민주당 등 야권이 과반의석을 훌쩍 넘게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7대 의회에서는 한나라당이 다수를 차지해 일사천리로 각종 사업이 진행됐지만 8대 의회는 적어도 민주당의 동의는 최소한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과천시의 경우 지난 7대 의회에서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독주로 의회 의장을 맡은 한나라당 출신 의장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여유도 보였지만 8대에는 그리 녹록치 만은 않은게 현실이다.
과천시의회 당선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풀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대화’를 들었다. 대화로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데는 일단 여야가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다.
부적정인 측면보단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이야기가 결국 시의회 당선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면서 어느때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체장과 의회가 과천을 위한 일에 나서 지방자치의 수준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깔려있다.
이홍천 민주당 과천시의회 당선자는 “이번 임기동안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들이 여당의 정책추진을 방해만 했다는 소리 보다는 견제와 타협을 통해 수준 높은 시의회를 운영했다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시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원활한 정책추진을 돕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당선자들이 대화를 해보지 못한 점을 들면서 시민을 위한 시정을 약속했다.
안중현 한나라당 과천시의회 당선자도 “이번 선거가 나태해질 뻔한 시정에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화와 논리적인 토론을 통해 시정을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가 말하는 부분도 결국 대화와 타협이 전제돼 과천시의회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눈길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