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침체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자체 사옥을 이용,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도내 경제단체들에게도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단체의 특성상 임대사업이 수익사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 가까이 장기적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서 고정수익이 감소, 운영부담이 커지고 있다.
도내 경제단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원상공회의소는 5층 규모의 자체사옥을 보유, 5층을 제외한 나머지 1~4층을 임대하고 있다.
그러나 2층에 입주했던 경기도주류협회와 노무사사무실이 지난해 7월과 올 1월 각각 이전하면서 공실이 발생했다.
경기도 주류협회가 사용하던 191㎡(58평) 규모의 사무실은 지난 6월 Y중소기업이 입주하면서 1년 만에 공실을 면했지만 노무사 사무실로 쓰였던 159㎡(48평) 규모의 공실은 이달 현재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역시 5층 규모의 사옥을 보유한 새마을금고연합회 경기도지회도 1층 703㎡(212평) 규모 사무실을 임대해 주고 있다.
하지만 1층에 입주한 기아자동차 정자동 영업소가 7~8년 간의 임차기간을 끝내고 지난해 말 인근 상업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발생, 약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회는 규약 상 슈퍼, 식당, 유흥업소 등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업종은 입주가 제한돼 공실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상의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3개월 정도면 새로운 세입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공실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제단체는 아니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기업도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12월 통합 직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전 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사옥(연면적 6천671㎡)을 261억원에 매각한다고 공고했지만 경기침체와 높은 공급가로 8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