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저수지의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00년 이후 전국 저수지 관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도내 저수지 90개 중 안전진단을 실시한 80개 저수지의 91.3%가 안전등급 C나 D등급을 받아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등급은 단 한군데도 없고, B등급은 8.7%인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80곳의 저수지 중 74곳은 2000년 이후 개·보수 사업을 실시했으며, 35곳에 대해서는 최근 10년 안에 준설 공사까지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등급이 C등급 이하로 나온 저수지가 100%에 달하는 73개나 적발됐다.
특히 안전진단이 실시되기 1년 이내에 개·보수가 완료된 곳은 24곳이지만 이들 24곳 모두 안전등급 C등급 이하로 판정받은 것은 물론, D등급도 25%에 해당하는 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도내 저수지 관련 예산 낭비 및 개·보수 공사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은 “저수지의 안전문제가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매년 지적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예산확보 계획을 세우고 개·보수 공사를 할 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사 후 안전등급이 A나 B등급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외에도 각 시·군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훨씬 많지만 더 관리가 허술해 전체적으로 점검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내에는 농업용 저수지가 379개 있고 14억762만9천톤 정도의 저수량이 있다”면서 “관리에 대한 문제점은 많이 제기되지만 예산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안전성 제고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379개 저수지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2만771㏊에 달하는 90개 저수지이고, 시·군에서 관리하는 곳은 3천939㏊에 해당하는 289개이다.
도내에서 저수지 수가 가장 많은 시·군은 안성시로 60개의 저수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포천시로 912만4천톤까지 물을 가둬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