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지자체 중 절반 이상이 재시공 및 평탄화 작업 등을 통해 보도블록을 재사용할 수 있는데도 최근 5년간 보도블록 재활용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예산낭비와 함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경기도의회 이재준(민·고양2)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가 최근 5년간 보도블록 교체비용으로 모두 527억9천만원, 매년 105억5천800만원을 지출했으며, 이 중 상위 5개 기초단체가 65억1천987만원으로 전체 65%를 자치했다.
특히 31개 시·군 중 5곳만이 최근 5년간 보도블록 교체 시 3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18개 시·군은 재활용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이는 전체 11%만이 재활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예산낭비는 물론 주민불편의 가중에도 매년 말이면 의례행사처럼 돼 버린 보도블록 교체와 관련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원은 또 “폐기되는 보도블록을 뒤집어 재시공하거나 울퉁불퉁한 면을 평탄하게 고르는 작업 등을 통해 수명을 절반만 연장해도 연간 50억원을 줄일 수 있다”면서 “재활용률을 50%로만 끌어올려도 많은 예산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공주차장에 교체된 보도블록을 정방형으로 배열한 후 그 가운데를 흙으로 메워 다지는 등의 방법을 강구할 경우 투수효과가 있고, 풀이 자라는 녹색 주차장을 만든다면 복사열을 줄이는 동시에 도심 지하수 고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사용이 용이토록 보도블록을 디자인해 경계석, 받침, 산책로 포장, 가로수 둘레석, 조립식 화단 등으로, 석재 볼라드는 공원 의자나 탁자용으로 활용토록 할 수 있으며 중고 보도블럭, 볼라드 상설 매장을 개설해 유·무상으로 공급토록 제도화하고 활용 방법을 다양화한다면 재활용률은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재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도블록에 대한 민원은 못쓰게 된 경우가 아니라 대부분 색상이 변했거나 지반침하 등으로 통행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사용연한에 대한 규정을 15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상태가 양호한 것을 공공이 솔선 재사용토록 투수성 공공주차장 설치 의무화 등의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