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예산 편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경기도의회가 올해 추경심의에서도 ‘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18일 제257회 임시회 4차본회의를 통해 14조6천800억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논란이 됐던 경기도의정회 지원예산 3천만원 증액을 비롯(본지 3월18일자 3면 보도), 도의회는 이번 추경을 통해 의회사무처 체육의날 행사 비용을 2천400만원에서 4천800만원으로 2배로 늘렸고, 도의회 회의실 음향장비 구입비 5천만원을 신규 편성하며 ‘제밥그릇 챙기기’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과한 지역 민원 해결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소위원회를 통해 동두천에서 포천을 잇는 광암~신북간 도로 확포장공사 예산 20억원도 신규편성했다.
포천시장의 요청으로 편성된 이번 예산은 포천시에서 운영하는 과학관에 연결된 도로 확포장을 위한 예산으로 김문수 지사의 검토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공사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다른 지역 도로공사들과 비교하면 특혜의혹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소관상임위원회인 건설교통위원회 심의도 안거친 상태에서 예산을 신청한 경제투자실의 과학기술과가 예산 집행부서인 도로계획과와 협의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신종철 예결위원장(민·부천2)은 “이번 예산은 포천시장의 요청으로 지사가 검토한 예산으로 알고 있다”며 “도와 충분히 협의가 된 사안인 만큼 특혜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에 전천후 게이트 볼장을 설치하기 위한 ‘국민 생활체육시설 확충’ 예산 5억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소관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임은 물론이고 도와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결위 소위에서 신규 편성된 예산이기 때문이다.
박동우 의원(민·오산2)은 “의원들 모두 자기 지역구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라며 “관례대로 했을뿐인데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