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구책 마련 미비 등을 이유로 난항을 겪었던 경기도시공사 현물출자가 도의회 행자위를 통과함에 따라 남양주와 평택 등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한시름을 덜게됐다. 경기도시공사는 빠르면 9월 보상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도시공사는 이번 출자에 앞서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도의회에 제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도시공사,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도시공사는 기존에 도로부터 현물출자받았던 자산에 대한 감자 결정과 함께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도의 요구에 따라 인력 감축을 비롯한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시공사는 12일 ‘사업조정 및 인력·조직 조정을 통한 경기도시공사 경영 자구책’을 제출하고 구조조정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자구책에는 올해 내로 고정자산과 재고자산 등의 매각 등을 통해 총 5조7천697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축소도 추진된다. 도시공사는 2013년까지 자연감소되는 인력에 대해 충원을 하지 않고 2013년 이후에는 사업확장여건을 감안한 조정을 실시해 현 405명에서 2015년에는 365명을 유지, 이를 통해 인건비 및 경상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또 무리한 사업추진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신규사업 투자 결정을 위한 ‘투자심의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참여하는 방안도 제도화하기로 했다. 특히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공사채 발행시에는 사전 또는 사후에 도의회에 보고하는 방안을 의무화 했다.
■도시공사 한류월드 사업=도시공사의 이번 한류월드 출자의 어려움은 공사의 재무건전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에 보다 높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공사는 이날 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1조3천861억원에서 8천39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7천520억원 상당의 한류월드 부지를 출자받아 한류월드 사업지 내 상업용지·주상복합용지·업무용지 매각을 맡게 됐다.
그동안 조성원가 상승 및 회수지연 등으로 매달 80억원 상당의 이자부담을 지고 있던 도시공사는 조속한 보상 마무리를 통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류월드 출자 왜?=도시공사는 행정안전부에 동탄2·고덕신도시(1조851억원), 남양주 진건·지금 보금자리주택 사업(1조6천억원)에 필요한 2조6천851억원의 공사채 발행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행안부는 도시공사는 부채비율이 공사채 발행 기준인 400%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공사채 발행을 거부했다. 감자 대상인 경기바이오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어연·한산산업단지 부지 등을 처분 할 수 없는 자산으로 판단, 총자본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와 도시공사는 이들 자산을 감자하고 고양시 한류월드부지 63만8천여㎡를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도의회는 지난달 제출된 현물출자안에 대해 “공사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심의 보류시켰다.
공사는 이달 중에 문제의 안건을 승인 받지 못하면 다음번 행정안전부 정기 지방채 심의위인 오는 10월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는 등 의회와 공사가 주민들의 피해를 담보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