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하다는 정가의 통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오후 8시 투표가 마무리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가 49.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함에 따라 민주당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오전 출근길 ‘넥타이 부대’의 잠깐 활약에 고무된 후 오후까지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오후 6시 이후 투표율이 높아짐에 따라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이어 출구조사에서마저 민주당 손학규 당선자가 54.2%의 득표로 44.5%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하루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투표 종료 시간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막상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실망한 선거운동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보수층 결집이 너무 늦었다며 탄식하는 사람과 중앙당의 지원이 기대보다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