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처럼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잡곡 건강 음료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조, 수수, 기장, 메밀 등의 잡곡에 쌀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기능성 잡곡발효음료를 개발, 특허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잡곡발효음료는 식혜 제조시 사용하는 엿기름 대신 쌀누룩을 이용해 설탕을 넣지 않아도 적당한 단맛을 낼 수 있다.
또 쌀누룩에 의해 다양한 유기산이 생성돼 신맛을 내기 위한 별도의 인공 첨가물도 넣을 필요가 없다.
잡곡발효음료를 만드는 방법은 우선 잡곡을 물에 불려 1시간 정도 물을 뺀 뒤 잘 빻아서 물을 넣고 끓여 죽을 만든다. 이후 죽을 60℃ 정도까지 식힌 뒤 단맛과 신맛을 내게 하는 쌀누룩을 넣어 가정용 전기밥솥에 보온을 유지하며 5~6시간 정도 발효시키면 된다.
마지막으로 믹서에 넣고 갈아주면 독특한 향과 맛의 잡곡발효음료가 된다.
잡곡발효음료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항암, 항산화, 항당뇨 등 잡곡의 다양한 기능성 외에 쌀누룩에 의한 미백, 혈전분해, 혈압강하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잡곡발효음료 개발로 그동안 가공식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던 잡곡의 소비 촉진 및 산업화에 기여하고, 현재 전체음료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한 전통음료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진흥은 지난해 10월 잡곡발효음료의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기업·농가·소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기술적 보완을 한 뒤 올해 내에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최한석 농진청 발효이용과 연구사는 “잡곡발효음료는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새로운 건강음료”라며 “일반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기호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