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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파수꾼’의 조용한 선행 감동

내달 퇴임 분당署 하경호 경위 10년간 장학금 기부 밝혀져

 

경찰 35년 근속에 31년간 경위로 쭉 근무해오는 하경호(58·사진)씨.

하 경위가 내달 말 명예퇴직 하는것이 부서 안팎으로 알려지며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한다.

특히 최근 경감 특진 신청을 했지만 그를 외면했고 안타까움이 더하는 분위기다.

하 경위는 지난 1975년 10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77년 5월 해안경비 레이더정비 기술자로 경사로 특채 돼 레이더기지장으로 3년간 거제도, 남해 미조에서 근무 중 80년 11월 경위로 승진해 줄곧 같은 직위로 일해왔다.

하 경위는 현재 분당경찰서 야탑3치안센터에서 한달 남짓 시간 유종의 미 거두기에 나섰다.

늘 그의 일과는 이른아침부터 시작된다.

인근 상탑초등학교 교정앞에서 등굣길 교통정리, SK아파트 및 인근 공동주택 노인정 수시 돌봄활동, 지역 순찰 등 외근과 분실신고, 교통 위반 치안행정업무 등 내근까지 자못 바쁘다.

최선을 다하는 노 경찰관의 모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하 경위는 자격증과 경위계급과의 인연, 암 선고 등 남다른 면면들도 가득하다.

순경된 지 2년도 채 못 돼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사로 특채됐고 경위로 마감하게 돼 단 한번의 승진에 그친 셈이다.

특히 18년전(1993년) 위암선고 후 수술과 치유의 어려운 과정을 함께해준 부인에게 승진 기쁨 못준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암 선고는 결과적으로 경감 계급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 등 투병에 성공해 건강하게 마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

또한 이같은 고난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 경위는 “병마와 싸워 이긴 감사에 명예퇴직하는 보람을 더해 부인과 장학금을 소리없이 줘왔는데 지난 3월말 경감특진 신청하며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 경위가 10년간 기부한 장학금은 총 2천400만원에 이른다.

또 재직 중 숭실대 법학과를 졸업한 하 경위는 특수무선기사와 경비지도사, 운전학원 기능검정원, 부동산 경매상담사. 심리상담사, 가정폭력상담원 등의 각종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끝으로 하 경위는 “퇴직 이후에도 경찰의 발전은 물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여생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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