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25일 부대에서 실시한 행사에는 고인이 된 참전용사 대신 미망인 김현자(84) 여사가 훈장을 전수받았다.
김 여사는 훈장을 수여받은 순간 지난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수여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보내고 홀로 삼남매를 키워온 기나긴 50여년의 세월 끝에 미망인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서야 무공훈장을 보며 남편을 오래된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김현자 여사는 “먼저 떠난 남편이 야속한 날들이 더 많았지만 오늘 이곳에서 훈장을 받으니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남편이 자랑스럽고 애틋한 마음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부대를 방문한 해외동포 대학생 80여명도 함께 행사에 참석해 모국인 대한민국을 지켜낸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함께 되새겼다.
파라과이에서 온 심재은(23) 학생은 “한국에서 이처럼 나라를 지켜온 군인을 찾아내고 죽어서도 그를 기억하며 무공훈장을 수여하는것에 대해 크게 감동받았다”며 “오늘 무공훈장 수여식을 보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