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기도에서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인 고양시의 숙박요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는 지역 내 128곳 숙박업소의 요금이 지난해 9월 덕양구 3만~5만원, 일산동ㆍ서구 5만~7만원에서 올해는 각각 6만~9만원, 9만~11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수원, 성남, 부천, 안산 등 다른 개최지의 숙박업소가 1만원 가량 인상된 4만~8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2만~3만원 비싼 가격이다.
일부 숙박업소는 선수단을 손님으로 받을 경우 낮 시간대에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워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예약을 기피하기도 해 다른 시ㆍ도 체육회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고양지역 숙박요금이 비싼 이유는 다른 지자체보다 숙박업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전체 체전 참가 선수단의 3분의 1 이상인 1만1천여명이 묵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선수단이 숙소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선수단 외에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영업손실 보전 차원에서 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객실 1개당 2만원을 숙박업소에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전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요금 실태 조사를 벌여 정해진 요금 외에 추가 요금을 받지 않도록 계도하고 있다.
또 체전이 열리는 동안 전 숙박업소에 직원을 배치해 다른 지자체의 선수단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고양시는 시내 숙박업소의 객실수가 2천여개에 불과해 원래 숙박요금이 비싼 곳”이라며 “체전 기간 위생지도 단속 등을 통해 선수단이 숙소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92회 전국체전은 10월6~12일 경기지역 20개 시ㆍ군 65개 경기장에서 2만8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4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주 개최지로 개·폐회식이 열리는 고양시에서는 11개 종목에 1만1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