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판교신도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설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의 노선이 함께 변경되며 사업비가 증가해 통행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성남시에 따르면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안양 석수동~성남 여수동 21.8㎞) 총 사업비는 모두 4천652억원으로 예상된다.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사업비는 성남시 통과 구간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병행 노선에서 400~500m 북쪽 금토동 방면으로 변경되면서 증가했다는 게 성남시 주장이다.
성남시 구간(7.5㎞) 사업비는 금토동 노선일 때 공사비 930억원과 보상비 540억원를 합쳐 1천470억원이 들어간다.
애초 계획된 외곽순환고속도로 병행 노선은 공사비 700억원과 보상비 200억원을 합쳐 약 900억원으로, 금토동 노선보다 적어도 570억원을 줄일 수 있다고 성남시는 추산했다.
더구나 금토동 노선 사업비는 2011년 도로업무편람 기준으로 산출했고 외곽순환고속도로 병행 노선 사업비는 2004년 민자사업 불변가격으로 산정한 것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두 노선의 사업비 비교치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외곽순환고속도로 병행 노선의 사업비를더 줄일 수 있다”며 “사업비는 통행료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업비가 줄면 통행료 하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금토동 노선이 청계산 중턱 절개에 따른 환경 파괴와 금토동·서판교 주민 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에 따라 성남시 접속지점을 애초대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병행해 개설하거나 의왕 시계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접속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그동안 제2경인연결고속도가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중복 노선이며 여수·시흥교차로 접속지점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업자인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는 지난 7월 갈등조정협의회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 소음이 한계치여서 복합소음 문제로병행 노선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토동정의실현대책위원회(위원장 고상기)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노선이 서판교 소음 문제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이설되면서 금토동 쪽으로 변경된 것이라며 국민감사 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