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평택항운노동조합원 300여명이 평택국제자동차부두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며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평택항 임·단협 협상문제로 평택항운노동조합과 평택국제자동차부두㈜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촉발될 조짐이 일고 있다.

평택항운노동조합(항운노조) 소속 조합원 300여명은 18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평택국제자동차부두㈜가 ‘노-노’ 갈등을 불러 일으켜 항운노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며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항운노조 회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임·단협 체결을 거부하는 평택국제자동차부두의 행위에 분노를 느끼며 현 사태에 대해 강력한 투쟁으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며 “갈등을 유발하고 항운노조를 무력화 시키려는 평택국제자동차부두의 경영진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택국제자동차부두 노조도 항운노조원들의 신변보호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물류협회도 책임이 있는 만큼 PIRT(평택국제자동차부두 노조)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반발했다.

항운노조 김대식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같이 단일 사업장에서 소수가 노동조합을 설립할 경우 강력한 노동 3권을 작동시킬 동력이 떨어져 결국 사측에게 농락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사측의 이번 행동은 항운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만큼 항운노조를 새롭게 건설하는 그날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평택국제자동차부두 노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밟은 만큼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규탄대회는 그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잠정합의가 이뤄진 듯 했으나 지난달 19일 PIRT측이 갑자기 임·단협이 체결식에 불참함에 따라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