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북내농협에서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수매한 벼 가운데 17%가 저울측정 오류로 계측되지 않았다.
10일 여주군 북내면 최 모씨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농협 수매 때에도 예상보다 무게가 덜 나오자 직접 측정해보기로 하고 여주에서 유일한 민간계량소를 찾아가 트럭에 알곡을 싣고 무게를 잰 다음 알곡을 내리고 빈 트럭만 다시 측정해 두 값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을 활용, 벼 무게를 확인한 뒤 농협 수매를 맡겼다.
최씨의 예상대로 자체 측정한 무게는 1천900㎏, 농협의 저울은 1천660㎏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또 다른 농민 3명의 수배 벼 무게를 같은 방식으로 측정한 다음 수매장에 반입한 결과 역시 농협 수매장 저울이 14~16% 정도 적게 측정된 사실을 확인한 뒤 농협에 정식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농협은 저울(호프스케일) 설치업체를 불러 조사을 벌였다.
그 결과 농협은 지난해 6월 새로 설치한 저울의 센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실제보다 17% 정도 덜 측정된 것으로 추산하고 300여 수매 농가에게 보상하기로 했다.
통합RPC개혁 여주군 비상대책위원회 김영준 사무국장은 “여전히 농민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아 북내농민단체협의회가 수사기관에 진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내농협 관계자는 “확인 결과 저울의 계량 타이머의 설정의 오류로 나타났다”며 “제조업체도 책임을 인정하고 함께 손실분을 보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