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시기에 이뤄지는 한·중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9일부터 사흘간의 국빈 방문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경제협력, 북한 비핵화 및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도 이 대통령이 올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외국 정상이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전반적인 정세변화에 있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게 함으로써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국간 풀어야 할 외교적 난제도 산적해 있다.
서해 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양경찰 문제로 국내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의 사망 후 이 대통령의 전화 통화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방문에는 중국이 의욕을 보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벌써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 초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양국은 수교 2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논의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