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신도시 단독주택가 대로변에 밤만 되면 화려한 간판을 내걸고 여성 접대부를 고용, 버젓이 술을 팔고 있는 카페가 성행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일산동구와 상인들에 따르면 고급 빌라촌이 형성돼 있는 정발산동 일부지역과 백석동 단독주택가 등에 120여개 카페가 영업 중이며 이들 중 상당수 업소들이 단속을 피해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주류를 위주로 영업 중이어서 일반인의 경우 유흥주점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업소당 3~5명의 여성접대부를 고용, 남성 손님들과 동석해 함께 술을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구에서 단속을 해도 일행이라고 우기면 확인 할 방법이 없어 단속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접대부의 인기가 곧 매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골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상대 업소에서 스카우트까지 마다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퇴폐업소를 찾는 주 고객층이 의사나 개인 사업가, 고위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 보니 여성 접대부의 직업도 다양하다.
5년째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A씨(36·여)는 “얼굴만 예쁘다고 인기가 좋은 것은 아니며 까다로운 남성들을 상대할 줄 아는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며 “같이 일했던 친구 중에는 조선족이나 성매매업소 출신도 있지만 과거 전문직에 종사했거나 공무원 출신,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도 단란주점 등 고급술집과 비교해 결코 싸지 않을 뿐만아니라 계산서에는 여성종업원들의 접대비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의 업소들이 일반가정집과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등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관계로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더구나 이들 업소들이 일반 음식점인 탓에 정화구역 내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업소는 초등학교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등 불법영업 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일행이라고 우기면 어쩔 수 없다”며 “확실한 제보를 받기 전에는 불법영업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