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NEAT) 시행을 앞두고 도내 학원가가 강좌를 개설해 학생 모집에 나서는 등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아직 완벽한 예제(例題)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2008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 방안을 발표, 이르면 올해 6월부터 읽기·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쓰기 평가가 모두 포함된 NEAT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또 시행 추이를 지켜본 후 올해말쯤 수능시험 대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시험 시행의 구체적인 일정과 응시료, 시험 구성 등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영어교재 출판사들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NEAT 시험교재를 개발·판매에 나선 상태다.
분당·영통·일산 등의 도내 주요 학원가 영어학원들도 앞다퉈 NEAT 전용강좌를 개설해 발빠르게 학생들을 모집중이다.
특히 일산의 경우 ‘전국 최초의 NEAT 전문학원’까지 등장했으며, 대부분의 학원들이 이르면 2016학년도(현 중2)부터 수능 영어시험이 NEAT 성적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교과부 발표내용을 근거로 중학생은 물론 현재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에게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시험의 시행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모(41·여·수원 영통동) 씨는 “말하기 부분은 학교 수업만으로 어려울 것 같아 6학년인 아들을 NEAT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 아이만 뒤처질까 하는 생각에 매월 30여만원을 들여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광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사는 “현재 시험의 구조와 문항 등은 완전히 개발된 상태지만 사교육예방 차원에서 전부 공개하지 않고 가이드라인만 제시한 상태”라며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NEAT 교재는 출판사등이 임의로 시험의 내용을 추측해서 만든 것일 뿐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