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산의 위시티 내에 양일초등학교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 석면을 다루는 폐기물 처리업체와 레미콘 공장이 위치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은 분양 당시 건설사가 유해시설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았을뿐 아니라, 이후 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며 법적 소송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1일 고양시와 A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 위치한 위시티 A아파트 북서쪽 100여m 떨어진 곳에 레미콘 공장이 가동중인 것을 비롯해 500여m 떨어진 곳에 2곳의 폐기물 처리업체와 140여개 중소 공장이 위치해 있다.
더욱이 측정결과 레미콘 공장과 800여 초등생이 재학중인 양일초등학교의 거리는 불과 30여m에 불과하고, 석면 폐기물 처리업체와의 거리도 500여m로 유해성 역학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분양 당시 레미콘공장 등 환경유해시설이 있다는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허위 사기분양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양모(45·여) 씨는 “발암물질이 날아드는 곳으로 이사를 오고, 그런 환경에 아이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수업시간에 분진이 날릴까봐 창문도 못 열고 수업을 한다는데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 노출돼 있는지 알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48) 씨도 “처음 분양 당시 카달로그와 분양광고 어느 곳에도 아파트 바로 옆에 붙은 레미콘공장을 나타내는 표지나 안내가 없었다”며 “오히려 공기 맑고 좋은 환경에 친환경적으로 짓는 명품아파트라는 말에 분양을 받았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아파트 분양시 유해시설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고 광고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공장 이전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시행사가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공장 이전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전 계획지역의 반발로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 유해성 여부를 검토중이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