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난해 발생한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화재 당시 실종자 수색을 지원해 준 러시아 관계기관인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관, 블라디보스톡시에 감사서한을 발송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17일 베링해에서 명태잡이 조업을 하던 우리나라 냉동 트롤어선 ‘오리엔탈엔젤’호에 화재가 발생해 선장과 선원 등 89명은 인근 어선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화재진압을 지휘하던 부선장 한상렬(당시 49세)씨는 실종됐다.
사고 이후 러시아와 한국 측 구조선이 여러 차례 접근을 시도했으나 악천후로 번번이 실패했으며 헬기를 이용한 수색작업도 강풍으로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이에 시는 지난달 12일 주한 러시아연방 대사관(콘스탄틴 브누코브 대사), 주한 러시아연방 명예총영사관(정헌 명예총영사), 블라디보스톡시(이고르푸쉬카료프 시장)에 조속한 수색 재개와 현장을 방문하는 가족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인천시는 지난 2010년 G20 기간 중 송영길 시장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인천시와 러시안 간의 교류협력 증진을 공동선언한 것을 계기로 활발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실종자 수색 요청을 하게 된 것.
따라서 정부와 실종자 가족의 끈질긴 요구, 그리고 인천시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인 러시아 재난당국은 지난달 20일 다시 수색작업에 나서 시신을 수습하는데 성공했으며, 수색팀은 무한궤도차를 이용해 얼음이 언 바다 위를 이동, 간신히 사고 선박에 접근해 지난달 23일 오후 실종자 한씨의 시신과 안경, 팔찌, 반지 등의 유품을 발견한바 있다.
또한 사고현장 확인을 위해 추코트카주 아나디르에 도착해 있던 유족들은 시신을 수습해 지난 2월 1일 인천에 도착, 3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대한 감사글을 담은 서한을 러시아 관계기관에 보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