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공사장 지반 침하로 1명이 매몰돼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고 발생 3일째인 20일 침하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침하 원인이 밝혀진 뒤 시공사 직원 등 사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일단 원인이 나와야 과실 여부를 물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침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현장을 다니며 탐문하는 한편 이 분야 전문가 의견을 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19일까지 작업 근로자와 목격자 등 9명을 불러 지반 침하 당시 상황과 오토바이가 매몰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라 제대로 목격한 이가 없어 상황을 구체화할 만한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일째 사고 현장 왕복 6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차량 우회 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관련자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며 “침하 원인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3시20분쯤 인천시 서구 왕길동 모 아파트 앞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현장인 6차선 도로 한복판이 지름 10m, 깊이 20m 가량 무너져 내려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음식점 배달원 A(50)씨가 매몰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