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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수업에 학원가 신바람

앞다퉈 주말 특강반 개설 학생 유치…학부모들 사교육비 부담 ‘한숨뿐‘

“개학하고 결정하면 늦습니다. 어서 서둘러서 토요일 공부 일정을 정하셔야죠.” (학원 관계자)

오는 3월부터 도내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주말 여유가 생긴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학원가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과 대부분의 학교들이 예산집행과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사전 예고안내가 지체되는 사이 사교육업체들은 ‘주말 특강시장’ 선점에 발빠른 대응에 활기를 띠고 있다.

당장 중고등생 대상 학원들은 주5일제 본격 시행으로 주말반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분당, 평촌, 영통 등 도내 학원가를 중심으로 주말특별반을 확대 개설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수원 영통의 한 보습학원은 그동안 토요일에 특목고반만 운영했지만, 주5일 수업제 시행과 함께 평일 결석 등의 이유로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을 위한 토요일 보충수업반 등을 새로 편성할 계획이다.

A학원장은 “이미 고등학생들 상당수가 주말반에서 공부하는 상황이라 주5일제가 되면 학생수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학원 입장에서도 격주보다 매주 주말반을 운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실제 도내 일부 보습학원들은 지난 방학동안 토요프로그램 운영 결과, 기대 이상 참여율이 높았다며 일선 학교의 토요일 수업과 비슷하게 교과목 중심으로 학원을 운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습학원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의 수강료를 매달 100만원 내외로 책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B보습학원장은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한다지만 질적인 면에서 사교육 시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며 “학원가는 주5일 수업제가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등생을 겨냥해 주말미술학교 신입생을 모집하거나, 학교 줄넘기 급수시험에 대비해 줄넘기 주말반도 개설하고 있다.

또 교원, 대교 등 학습지 업체들은 공부방 사업에 뛰어들거나 주말 체험활동을 부가서비스로 고객몰이에 나섰고, 웅진씽크빅은 전집 구매시 위인 생가방문 등 주말 체험활동 제공의 확대를 고민 중이다.

사교육 시장 팽창이 예상됨에 따라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이미 주말에 어느 학원을 다닐 것이라는게 아이들과의 주된 대화가 됐다”며 “가뜩이나 어렵지만 아이 장래나 왕따 예방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학원에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원 C고교 교사 홍모씨는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학원가로 몰리는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공교육이 정규교육과 토요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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