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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하나로 대기업 몰아낸 동네빵집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동네 빵집이 차별화 전략과 뚝심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밀어내고 위기를 극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작은 빵집 쉘브르.

13년 전, 동갑내기 손민식·이향란 부부가 이사오면서 기존에 있던 빵집을 리모델링해 운영하기 시작한 쉘브르는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한 가족과 함께해 온 그야말로 ‘동네 빵집’이다.

지난해 6월,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인 파리바게뜨가 오픈하면서 쉘브르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크지 않은 상권에 손님은 하나 둘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옮겨갔고, 급기야 매출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문을 닫아야 하나…’하는 고민도 잠시, 부부는 프랜차이즈와 맞설 차별화전략을 세우고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아내 향란씨는 대기업에 맞서 힘을 내자고 마음먹은 데에는 남편의 뚝심과 제빵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사실 그만두고도 싶었죠. 주위에서도 많이들 조언했고. 근데 남편이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고 강경하게 말하더라구요. 믿음직스런 남편의 말에 힘을 얻어서 그때부터 우리 빵집만의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부부는 주력상품과 비주력상품을 나눠 주력상품의 경우 재료를 아끼지 않고 경쟁력을 높이고, 비주력상품은 가격을 조금 낮춰 진입장벽을 낮추는 제품 차별화 전략을 고안했다. 동네 빵집의 강점인 ‘덤’도 내세웠다. 갓 구운 빵을 반값에 팔거나, 할인 코너를 따로 만들어 1+1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전략도 중요했지만, 쉘브르의 대박을 이끈건 무엇보다 부부가 힘을 모아 함께 노력했기 때문이었다고 남편 민식씨는 말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인테리어부터 인건비까지 지출이 많이 나간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직접 빵을 굽고 판매도 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보다는 지출을 많이 아낄 수 있었죠. 새벽에 나와 오전 중에 빵을 구워놓으면,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고 오후에 나와 판매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바쁘게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어느날 저쪽이 먼저 문을 닫더라구요”

손씨부부는 앞으로도 동네 빵집 쉘브르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빵집은 저희 가족을 지탱해준 삶의 터전입니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노력하면 된다는 것도 느꼈구요. 두 딸 다키우고, 늙어서 빵을 만들지 못할 때까지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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