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인천지하철 공사장 상부 기반이 붕괴돼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진 지 얼마되지 않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추락사고가 발생,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3일 오전 2시5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서 승용차 1대가 24m 아래 지하철 공사장으로 추락,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이 차량은 검단사거리에서 마전중학교 방향으로 달리다 202공구 공사장 출입문을 통해 진입, 자동차 리프트를 들이받은 뒤 24m 아래로 추락했다. 자동차 리프트는 평소 덤프차량 등 공사차량을 싣고 지상과 지하 공사장을 오르내리는 기계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가 초보 운전자였고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043%에 이르렀다”며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농도 0.043%는 처벌 기준인 0.05%에 못 미치는 수치로 음주행위로 인한 사고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욱이 사고 당시 차량이 공사장에 진입할 때 출입문은 열려 있었고 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는 직원 역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관리 수칙만 지켜졌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9년 6월 공사가 시작된 인천지하철 2호선은 당초 2단계로 나눠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개통하기 위해 2014년 전 구간을 완공하는 방향으로 건설 계획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