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폐고철과 폐기물 더미에서 침출수가 그대로 호수로 흘러들어 수질과 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비난이 일고 있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평택호 하류 지역인 팽성읍 신대리 일대 농어촌용수 확보 등 재해예방을 위해 지난 2005년 12월 ㈜D개발과 계약을 맺고 오는 4월말까지 호내 퇴적된 토사를 준설하고 있다.
하지만 준설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고철과 폐기물 수천t 가량이 호수 주변과 도로변에 쌓아두어 주위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폐기물 더미에서 침출수가 그대로 흘러 인근 하천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신대리 일대 도로변 곳곳에는 높이 5m이상의 폐고철 더미가 어지럽게 방치돼 토양오염은 물론 도로는 지나는 차량을 위협하고 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을 고발하는 민원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고철이 돈인데 수천t의 고철을 누가 도로변에 방치해 놓겠느냐, 고철이 도로변에 방치돼 있다면 고물상이 그냥 놔두겠냐”고 반문하고 “관련부서가 여러 곳이니 직접 전화를 해봐라”라며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K모(노양리)씨는 “일부 공무원들의 부서 떠넘기기기 등의 병폐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복지부동·무사안일 등 나태한 직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평택지사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모래나 잡토를 준설해 인근 공사현장의 매립장으로 보내고 있다”며 “도로변의 폐고철은 일시적으로 쌓아놓은 것이며 곧바로 치울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