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세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도내 접전지역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잠시 뒤로 미룬 중진급 거물 후보들의 품앗이성 원정 지원유세가 잇따르면서 ‘판세 우위의 여유’와 ‘지역유권자 무시’라는 양비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품앗이 원정유세는 출마지역의 선거판세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후보들이 도내 의석수 늘리기에 더해 총선 이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가’ 출신끼리 맞붙은 새누리당 서울 동작을의 정몽준 후보는 5일 하남 신장시장에서 중소기업청장 출신의 이현재(하남)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일찌감치 두 자리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정 후보는 여전히 대선주자로 분류되면서 가능하면 지원 요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역시 야당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해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당이 공식·비공식 지원요청이 잇따르면서 도내 군포·광명·고양 등의 수도권 격전지와 전략요충지에 대한 주말 지원유세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민주통합당 원혜영(부천 오정) 후보는 4일 화성 동부출장소 앞과 병점역에서 이원욱(화성을)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벌였다.
원 후보는 이날 “화성시의 발전을 보면 놀랍다”면서 “도시경쟁력 1위의 다이내믹한 화성시에는 젊고 역동적인 이원욱 후보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전남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후보도 이날 인천을 방문, 안귀옥(남을)·윤관석(남동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통해 “어제 이희호 여사께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정통민주세력이 결집해야만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민주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박 최고위원은 5일에는 수원을 찾아 권선시장에서 신장용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지역의 박빙 접전이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판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진급 후보들이 주말을 겨냥, 4·11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 투입이 줄을 잇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유권자에 대한 무시론도 만만치않게 대두되고 있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