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과 관련한 특혜시비로 수년간 사업승인이 미뤄져 온 일산신도시의 옛 출판단지 부지 개발사업에 대해 조건부로 최종 승인돼 초고층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고양시는 일산동구 백석동 1237 일대 11만220㎡에 주상복합아파트 1천900여가구를 짓는 요진개발의 ‘백석 Y-City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곳에는 시 랜드마크가 될 최고 61층짜리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상업·업무시설, 오피스텔, 학교, 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시행자인 요진개발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게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한 뒤 이르면 오는 9~10월쯤 분양할 방침이며 시와 합의한 대로 전체 사업부지의 33.9%를 공원과 학교 용지 등으로 연면적 6만6천㎡ 규모의 건물(1천200억원 상당)을 지어 각각 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
시는 2010년 2월 주거단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당 부지의 용도를 유통업무도시계획시설에서 주상복합·업무·공원·광장시설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해줬으나 같은해 ‘시세 차익이 클 것’이라는 이유로 재검토됐다.
시는 지난해 3월 예상되는 시세 차익을 포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는 이후 요진개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토지에 설정된 근저당을 풀 것과 1천200억원 상당의 건물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해 그동안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
시세 차익과 관련해서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정확한 수익률을 산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업승인 후 분양이 50% 이상 되는 시점에 재검증하기로 했으며 백석 Y-City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부지는 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출판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용도가 지정됐다.
그러나 출판단지가 파주에 들어서면서 요진개발이 이 땅을 사들였고 요진개발은 수차례에 걸쳐 용도변경을 추진했지만 특혜의혹이 제기되며 번번이 무산돼 21년간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한편 이 부지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IC 인근 신도시 입구에 있는 고양시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개발 여부와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