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후조리원 요금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비용 또한 병원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6개월 이내에 총 3회를 맞아야 해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건강보험 적용까지 안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보건복지부와 산부인과 등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의 약 9%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연간 3천여명 정도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내 대부분의 병·의원들은 ‘가다실’과 ‘서바릭스’라는 2가지 종류의 백신을 사용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실시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부담스러운 비용과 제각각인 요금으로 예방접종을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호주나 유럽, 미국 등의 경우 정부 보조로 무료나 저렴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라는 이유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도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가능한 병·의원 10여곳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가다실 백신 가격이 수원 S병원이 18만원으로 가족보건의원의 13만5천원에 비해 무려 4만원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김모(30·여) 씨는 “예방접종 비용이 병원마다 차이가 나는데다 의료보험 적용도 되지 않아 포기하고 검사로 대신했다”며 “1번도 아니고 3번을 접종해야 하는데 비싼 비용을 주고 누가 예방접종을 하겠냐”며 말했다.
함모(28·여) 씨도 “여성들에겐 꼭 필요한 예방접종인데도 병·의원의 돈벌이로 전락한 느낌”이라며 “정부는 계속 뒷짐만 지고 있을게 아니라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마다 비용이 다른 이유는 선택접종으로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안타깝지만 현재는 여러 의료기관의 예방접종비용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