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유연근무제가 대상 공무원들로부터 외면을 받다 올들어 매주 수요일의 ‘가정의 날’ 시행으로 인기 급상승하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6일 도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로 ▲시간제근무 ▲탄력근무(시차출·퇴근, 근무시간선택, 집약근무제, 재량근무제) ▲원격근무(재택근무, 스마트워크 근무) 등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같은해 말까지 소방직을 제외한 전체 공무원 3천279명 중 단 113명만이 유연근무제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총 91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총 인원의 27.8%에 해당된다.
하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다. 도가 지난 1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가정의 날’ 운동을 펼친 덕분이다.
‘가정의 날’은 직원들이 야근을 하지않고 정시(오후 6시)에 퇴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사실상 떼밀다시피 추진하면서 그나마 눈치를 덜 보고 신청할 수 있게 되면서 유연근무제 참여가 급상승했다. 유연근무제의 착시현상이랄 수 있다.
신청 유형을 보면 시차출·퇴근(출근시간 자율 조정)이 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근무시간 선택(주 40시간 범위내 1일 근무시간 자율조정) 68명, 스마트워크근무(스마트오피스에서 업무) 28명, 집약근무(주 40시간 유지하며 집약근무로 보다 짧은 기간 동안(5일 미만) 근무)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제근무(주 40시간 이하 단축 근무)와 재량근무(기관과 공무원 별도 계약 의해 주어진 프로젝트 완료시 근무시간으로 인정), 재택근무 등 억지로 만들어 끼워넣은 듯한 근무제는 신청인원은 단 1명도 없다.
도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더욱 참여를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