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을 처벌하기 보다는 형이나 누나의 입장으로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한다면 학교폭력 제로화는 반드시 실현되리라 봅니다”
군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최득진 계장(경감)의 말이다.
군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관내44개 초(25개)·중(12개)·고(7개) 3만47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실’을 무사히 마쳤다고 8일 밝혔다.
학교폭력 예방교실은 학생들에게 무섭고 무뚝뚝한 경찰관의 이미지 대신에 마술을 이용한 재밌는 강의는 물론 흥미있는 퀴즈를 이용한 친근한 이미지의 강의로 진행됐다.
초·중학교 강의를 주로 다닌 이정희 순경(33)은 “학생들이 재미없어 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학교폭력 강의를 아무리 많이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학생들에게 퀴즈같은 것을 이용해 재미를 주고 그 안에 많은 교훈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이어 “경찰관이 아닌 누나나 언니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가해학생들을 보면 외롭거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인 권종순 경사(39)는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주변의 방관자를 없애는 것”이라며 “이런 방관자들을 협조자로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앞으로 강의를 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최득진 계장(51)은 “여성청소년계 직원들뿐 아니라 군포경찰서 모든 경찰관들이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군포에서는 학교폭력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여성청소년계 직원들 전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여성청소년계에서는 학교폭력 강의와는 별개로 관내 모든 학생들의 설문지를 받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로 상황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에 힘을 쓰는 동시에 총 1만2천매의 안전 Dream GP(Gunpo Police)카드를 자체 제작 중·고등학교 학교폭력 담당경찰관 19명의 성명 연락처 등을 기재해 배부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끝에 군포시는 지난 한 해 128건이던 학교폭력 건수가 올해 4월말까지 15건에 그치는 소중한 성과를 얻어냈다.
(연중 24시간 학교폭력 관련 신고 ☎117 또는 031-390-9348)